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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사진 | 한인가족 한마당에 다녀와서… 정학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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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09-06-24 22:06
조회3,0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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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인가족 한마당 디카촬영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학길 님께서 한인가족 한마당 행사 참여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지면 관계상 전문을 게재하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9시 개막 시간에 맞추려고 했다. 그런데 도비곳에 도착했을 때 9시가 조금 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파크 몰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엄마를 만나 대회장소를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었다.

허겁지겁 달려갔으나 포트캐닝센터에 다다랐을 때는 대회장의 안내 스피커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920분이었다. 대형 천막 아래의 접수처에서는 안내 도우미들이 참가 신청서를 나누어 주며 선물도 주고 있었다. 눈치를 보니 이미 개회식은 끝난 것 같았다. 땀 흘린 보람이 없었다. 손자는 사생대회 신청서를 내고 도화지를 받았다. 나는 디카 촬영대회 신청서를 냈다. 선물 봉투 두 개를 받았다.

 

그제야 사방을 둘러봤다. 엄마와 아이들이 많이 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고국의 냄새다. 어른 아이 모두 예쁘고 세련미가 넘쳤다. 한민족의 자존과 긍지다. 이미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도 많았다. 우리는 외진 곳에 있는 의자 하나를 차지했다. 손자는 현장에 부딪치자 차라리 차분해 졌다. 푸른 잔디 주변에 병풍처럼 둘러선 아름드리 열대림과 나무 사이사이로 삐죽 삐죽 내민 빌딩을 화폭에 담기로 했다. 공원의자를 화가(easel)로 삼기에는 부자연스럽고 불편했다. 자리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손자가 자리를 잡고 화구를 꺼내는 것을 보고 나서야 나는 카메라를 챙겨 나섰다. 기기묘묘한 열대림은 여느 공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 희귀성이 떨어지고 찍는 각도나 명암의 기법을 발휘하기에도 빛과 장소가 마땅찮았다. 무엇보다 독벌레에 약한 손자 때문에 마냥 내 시간을 가질 수도 없었다. 손쉬운 대상으로 어제 보았던 꽃이 떠올랐다. 한걸음에 달려갔다. 염려했던 대로 아름다운의 절정이 마-악 지나고 있었다. 어른 손바닥만큼이나 큰 이름 모를 연붉은 꽃이다.

시들기 시작한 꽃잎의 가장자리 군데군데에 벌레 구멍이 송송 나 있었다. 그래도 다행스런 것은 꽃을 받치고 있는 배경이 괜찮았다. 풋풋한 나뭇잎에 쏘옥 안긴 자잘한 꽃과 보랏빛 꽃잎의 군락이 그 정도의 흠은 카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문제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머릿속에는 온통 모기와 개미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를 손자 밖에 없었다.

 

얼른 몇 컷 찍고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손자는 그림을 그리다말고 나를 찾아 한참거리를 나서 있었다. 그리고 다리를 긁고 있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종아리부터 살펴보았다. 벌써 대 여섯 군데가 콩알만큼씩 부어올라 있었다. 너무 속이 상했다. 번한 일을 두고도 자리를 뜬데 대해 후회했다. 그래도 마무리를 하겠다고 하여 곁에 앉아 벌레를 쫒았다. 가방을 챙겨 자리를 뜰 때는 더 많은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행여 알아보는 분이 있을까 싶어 창이 큰 모자를 더욱 꾹 눌려 썼다. 늙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다.

 

천막 속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마술을 즐기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페이스 페인팅이 한창이었다. 딱히 어른 모임이 아닌 이상 모임 그 자체가 어린이 중심이다. 한인회 재킷을 입은 봉사자들의 발걸음은 쉴 새 없이 바빴다. 사무국장이 나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지난 해 경노잔치에서 처음 알게 된 이후 세 번째 만난 사이다. 반갑고 미안스러웠다. 도움만 받고 체면치례 한 번 변변히 못했다. 근황만 묻는 시간도 아껴야 할 만큼 분주했다.

 

바둑대회가 열리고 있는 실내에 들어갔다. 에어컨 바람이 땀을 쫒아냈다. 손자도 시원스런 옥내에 들어서자 찌그려졌던 인상이 펴졌다. 1차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나이든 어른까지 머리를 맞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사람 사는 훈기를 뿜어냈다. 손자를 잠깐 앉혀두고 캠코더를 들고 나섰다. 입장할 때 잠깐 찍다가 멈췄던 아쉬움을 그냥 그대로 묻고 갈 수가 없었다. 바둑대회장을 찾았던 봉세종 한인회장과 김중근 주 싱가포르 대사의 친선 바둑이 깜짝 등장했다. 바둑판 주변을 에어 싸고 지켜보던 교민들은 하나같이 환호 했다. 대한민국 교민은 너와 내가 따로 없었다. 민과 관의 한계선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안고 가는 대한의 사람, 오로지 그것일 뿐이었다. 이 날 두 분의 바둑은 교민들의 끈끈한 정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울이었다.

 

오후 1시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오늘 잔치 마당을 망치지나 아닐까 염려 했으나 30여분 만에 말끔히 개었다. 하늘도 물대포로 축하하는 축제였다.

한국학교 2학년 어린이들의~대한민국은 절정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린이들의 춤은 씩씩했다. 무엇보다 지도하신 여선생님의 열정적인 몸짓은 교민들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곧 이어진 노래자랑은 파란 눈 아빠의곰 세 마리로 막이 올랐다. 아빠의 넉넉한 몸짓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나는 손자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여기에서 돌아서야 했다. 이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싱가포르 서울 간의 항공권 추첨도 반납했다. 무엇보다 폐회식을 참관하지 못하고 돌아 온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 아무튼 “2009 한인가족 한마당은 나에게 있어 참으로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늘같이 좋은 날 더 많은 교민들이 함께 즐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저 그것뿐이었다.

 

[이 게시물은 강창원님에 의해 2017-12-14 20:11:45 한인 공감[사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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